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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1’ 오재현, 이제는 패스에도 눈을 뜬 국가대표 가드

프로농구 서울 SK 가드 오재현(25·1m86㎝)이 ‘마네킹’이라는 놀림 섞인 별명을 털어내고 국가대표 가드의 타이틀을 증명하고자 한다. 프로 4년 차에 태극마크를 단 그의 올 시즌 놀라운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오재현은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28분 동안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활약으로 팀의 105-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비로 정평 난 오재현이 최근 패스에도 눈을 떴다. 그는 현대모비스전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뿌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3일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선 13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도 턴오버가 없는 만점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오재현은 지난 시즌 평균 6.6득점에 그친 수비 전문 선수였다. 플레이오프(PO)에서 마주했던 창원 LG 이관희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SK 선수들을 두고 ‘마네킹들’이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오재현에게는 ‘마네킹 1’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하지만 오재현은 올 시즌 괄목성장했다. 먼저 평균 11.4득점으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1월에는 36득점을 폭격하며 자신의 단일 경기 최다 득점 커리어하이를 세웠다. 에이스 김선형이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오재현이 그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달에는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에 승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데뷔 무대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호주와 태국과의 연전이었다. 그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2경기서 모두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원주에서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선 팀이 크게 앞선 상황임에도 빈틈없는 풀 코트 프레싱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기도 했다.오재현은 올시즌 기량발전 면에서 가장 돋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바뀐 규정 탓에 기량발전상(MIP) 후보에선 제외된다. 오재현은 2020~21시즌 신인왕 출신인데, 신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는 MIP 후보에서 빠진다. 다만 그는 KBL 홈페이지에서 팬투표로 진행됐던 1월 MIP 팬투표에서 3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가장 올시즌 돋보이는 기량발전 선수임을 인정받았다. SK는 오는 8일부터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4로 향한다. 4강에 오른 SK는 안양 정관장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오재현은 EASL에서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탠다. 김우중 기자 2024.03.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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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수비·속공…‘돌아온 MVP’ 송교창

프로농구 부산 KCC 포워드 송교창(28·1m98㎝)이 최우수선수(MVP) 출신 다운 영향력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송교창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2015년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 5년 차에 프로농구(KBL) 정상을 차지했다. 큰 신장에도 빠른 발과 외곽슛 능력을 갖춰 현대 농구 트렌드에 걸맞은 스윙맨이다. 송교창은 2021~22시즌 입대한 뒤, 올 시즌 중반에야 다시 KBL로 돌아왔다. 복귀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후방 십자인대 손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11월 전역한 뒤 추가로 재활을 마친 뒤에야 코트로 돌아왔다.돌아온 송교창은 복귀 초반 ‘슈퍼 팀’ KCC에서 좀처럼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는 허웅·최준용·이승현·라건아로 이뤄진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팀 공격은 수준급이지만, 수비 조직력은 불합격에 가까웠다. 시즌 중 전창진 KCC 감독이 여러 차례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송교창은 공격 시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송교창은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복귀 후 첫 출전이었던 2라운드에서 평균 8.5득점에 그쳤던 그가 5라운드 평균 14.6득점을 몰아치며 공격력을 회복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마침 같은 포지션의 최준용이 내전근 파열 탓에 이탈했는데, 송교창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도 송교창의 진가가 나왔다. 그는 36분 1초 동안 11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다재다능한 활약을 했다. 야투 시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격에선 직접 리딩까지 맡는 등 코트 존재감이 상당했다. 이날 주역은 46득점을 합작한 알리제 드숀 존슨(23득점 21리바운드)과 허웅(23득점)이었지만, 공·수에서 빛난 송교창의 존재가 이들의 활약을 도왔다. 팀은 81-72로 이겼다.송교창은 승리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보조 역할을 내가 맡겠다”라고 웃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KCC는 최근 3승 2패를 기록, 4위 창원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송교창의 상승세는 향후 한국 농구대표팀에서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송교창은 “언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영광스럽다. 준비를 잘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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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도 여전한 ‘헐크’ 하윤기의 존재감…국대에서도 기대감

차세대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센터로 꼽히는 수원 KT 센터 하윤기(25·2m3㎝)가 부진을 극복하고 ‘헐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가오는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하윤기는 2021년 한국프로농구(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이다.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높이와 공격력을 두루 갖춰 대형 유망주로 불렸다. '베이비 헐크'란 별명도 생겼다. 데뷔 시즌에는 골밑 수비에만 강점이 있었다면, 2년 차부터 평균 득점을 2배 이상 끌어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입증했다. 2년 차에 수비5걸과 기량 발전상을 받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올 시즌 3년 차를 맞이한 하윤기는 골밑 수비를 맡아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마크하면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프로농구 원정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하윤기는 KBL 최고 센터 중 한 명인 치나누 오누아쿠를 수비했다. 패리스 배스, 문성곤 등 동료들과의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 때는 적극적인 골밑 가담으로 소노의 수비진을 압도했다. 이날 하윤기는 40분을 모두 뛰며 2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92-89 승리를 이끌었다.하윤기는 시즌 평균 16.5득점(국내 2위) 7.0리바운드(국내 1위·5일 기준 기록)를 올리고 있다. 특히 부상을 이겨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윤기는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며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2라운드 도중 왼 발목을 접질려 기세가 꺾였다. 특히 복귀 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커리어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하윤기의 경기력은 다시 살아났다. 4라운드에서 다시 제 모습을 찾은 그는 시즌 평균을 웃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윤기는 다시 살아난 경기력에 대해 “부상 복귀 후 몸 상태는 좋았는데, 코트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보니 공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계속 코트를 밟다 보니 적응을 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하윤기를 향한 송영진 KT 감독의 믿음은 크다. 하윤기는 최근 7경기에서 경기당 36분 이상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소노전을 마친 송영진 감독이 “하윤기가 빠졌을 때의 팀 경기력을 우려하다 보니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자책할 정도였다. 정작 하윤기는 “훈련 때 강도를 낮추기 때문에 경기 체력에는 문제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하윤기는 지난달 31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에 참가한다. 하윤기가 리그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지가 관전 요소다. 하윤기는 국가대표 승선에 대해 “AG에 이어 1년 만에 국가대표로 승선해 매우 기쁘다. (드래프트 동기인) 이정현 선수와도 다시 합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2.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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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다시 '하나'돼 봄 농구 노리는 신지현-김정은… "수령님 잔소리, 진심 다 알죠"

여자농구 포워드 김정은(36·하나원큐)의 별명은 '수령님'이다. 이름 때문에 붙은 별명이지만,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특출한 것도 사실이다.지난해까지 '왕조' 아산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김정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현재까지 '수령님' 효과는 확실하다. 하나원큐는 10일 기준 16경기 6승 10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5할 승률까지 거리가 있지만, 전반기에 거둔 6승이 지난 시즌 최종 승수와 같다. 하나원큐는 김정은이 오기 전 3시즌 동안 각각 승률 0.367(5위) 0.167(최하위) 0.200(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성적도, 분위기도 천지 차이다.최근 인천 청라 클럽하우스에서 김정은과 함께 만난 가드 신지현(28)은 "팀이 조금 단단해졌다는 게 느껴진다. 선수들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해줬기에 지금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사실 시즌 초반 한두 경기만 이기면 시즌이 쉬울 거라 생각했다.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도 이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 40여 초를 남기고 역전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래도 이기기 시작하면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고 떠올렸다.또 그는 "개막 후 4연패를 하면서 지난 시즌 좋지 못한 모습이 다시 나올 때가 있었다. 그러면 따끔하게 후배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참 잘해줬다"며 "후배들이 워낙 잘 따라준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게 조언해 주면 잘 받아주니 뛰는 게 두 배로 뿌듯하다"고 웃었다. 김정은은 200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신세계 쿨캣에 입단, 그해 신인왕을 따냈다. 신세계 해체 후 선수단이 이어져 탄생한 하나원큐의 창단 멤버가 된 그는 팀의 암흑기를 지탱했던 '원조 에이스'였다. 득점왕만 네 차례에 달한다. 우리은행 이적 후에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도 받아봤다.김정은을 이어 '고독한 에이스'로 버텼던 게 신지현이다. 선배처럼 신인상 수상자다. 정상급 공격력을 보유한 국가대표 가드기도 하다. 하지만 슈터 강이슬(29·청주 KB) 이적 후에는 최하위가 된 팀을 홀로 이끌어야 했다.올 시즌은 다르다. 센터 양인영이 부쩍 성장했다. 여기에 김정은, 김시온 등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에 중심이 잡혔다. 특히 팀이 흔들릴 때마다 김정은의 조언과 지적이 후배들의 이정표가 됐다. 좌절감이 가득했던 하나원큐 코트 위의 공기가 이제 기대감과 미소로 채워지고 있다.쓴소리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저연차 선수들은 물론 국가대표 신지현도 예외는 될 수 없다. 김정은은 "당장 며칠 전에도 지현이에게 '너 쓴소리 좀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지현이도 나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고언은 그 나름의 애정이다. 신지현은 "선수들은 그저 후배가 미워서 하는 잔소리인지, 아니면 팀에 필요해서 하는 잔소리인지 다 안다. 정은 언니의 진심을 알기에 후배들끼리도 조언해 주신 내용을 복기하고, 다시 잘해보자고 다짐한다"고 전했다.김정은은 "지현이는 신인 때부터 농구에 대한 자세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나도 참 예뻐했다"며 "나도 지현이 나이 때는 몰랐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나니 직언해 주는 사람이 기억에 남고, 나를 성장시켜 준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지현이도 본인이 짊어질 무게 때문에 아주 힘들었을 거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픔도 다 에이스의 몫이다. 지현이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신지현은 "과거엔 경기 때마다 상대 수비가 내게 쏠렸다. 농구를 억지로 한다고 느꼈다. 매번 지니까 힘들기도 했다"며 "이제는 농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다. 내가 안 풀릴 때 다른 선수들이 풀어주면 된다. 혼자 잘하는 것 대신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좋아질지를 생각한다"고 전했다.김정은은 친정팀으로 돌아온 올 시즌 값진 기록 하나도 썼다. 지난해 11월 25일 부산 BNK전에서 통산 7874점을 기록, 변연하 코치(7863점)를 제치고 통산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10일 현재 통산 7966점으로 정선민 전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의 기록(8140점)까지 174점을 남겨놨다.김정은은 "그저 오래 뛰어서 생긴 기록일 뿐이다. 그 부분에서 다른 욕심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내 이름 석 자 뒤에는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커리어 내내 그 많았던 굴곡을 이겨냈고, 난 아직 코트를 지키고 있다. 그 부분만큼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고 느낀다"고 돌아봤다. 더 이상 고독하지 않은 두 선수는 갑진년, 그리고 이후에도 더 나아질 하나원큐를 꿈꾼다. 신지현과 김정은 모두 "아직"이라고 경계하면서도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신지현은 "하나원큐 소속이라 행복하다. 하나원큐에서 플레이오프(PO)를 뛰고, 챔프전 코트를 밟고 싶다. 항상 그게 꿈"이라고 답했다.김정은은 "물론 이번 시즌 당장 PO를 간다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원큐가 다른 선수들도 오고 싶은 팀이 되면 좋겠다. 올 시즌 하나원큐는 좋은 분위기에서 이길 줄 알고, 행복하게 농구할 수 있는 팀이 되고 있다. 선수들이 한 번쯤 뛰어보고 싶은 팀이 되는 데 초석을 잘 쌓고 싶다"고 다짐했다.청라=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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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MVP’ 허훈이 돌아왔다…“코트 위 전쟁터에서 살아남겠다”

지난 2019~20시즌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수원 KT 허훈(28)의 시선은 다시 KBL 코트로 향한다. 1년 6개월의 복무를 마친 그는 “코트 위 전쟁터에서 살아남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허훈은 15일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인 KT에 합류했다. 휴가 때마다 쉬지 않고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그의 행선지는 전역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팀 훈련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전역을 하고 KT에 돌아와 기쁘다. 이렇게 많은 팬, 취재진이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 못했다.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토요일부터 치열하게, 코트 위 전쟁터에서 꼭 살아남겠다”라고 힘줘 말했다.허훈은 KBL 최고 가드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18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뒤,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며 코트 위를 누볐다. 2019~20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받았고, 입대 직전인 2021~22시즌에는 득점·어시스트 부문 국내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떨쳤다. ‘참사’로 여겨지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평균 12.5득점 4.5어시스트 1.3스틸 야투 성공률 41% 3점슛 성공률 43%로 누구보다 빛났다.이와 별개로 팀은 아직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허훈의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은 지난 2021~22시즌 기록한 2위다. 하지만 당시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안양 정관장에 역스윕패하며 쓴 잔을 들이켰다. 허훈이 빠진 지난 2022~23시즌에는 8위에 그쳐 봄 농구를 실현하지 못했다.하지만 올 시즌 KT는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 센터 하윤기는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는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의 가드진이 약하다는 평이 있었음에도, 1라운드에만 6승 3패를 수확하며 3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5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그런 KT에 허훈까지 가세하는 셈이다. ‘주장’ 문성곤 역시 복귀를 앞뒀다. 그렇다면 허훈이 지켜본 올 시즌 KT는 어땠을까. 그는 “일단 수비, 조직력이 정말 좋아졌다. 나 역시도 팀 플레이에 비중을 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즌 목표에 대해선 “그동안 주변에서 ‘KT는 왜 우승하지 못하냐’라는 말이 있었다. 나도 참 아이러니했다”면서도 “올 시즌은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팀 분위기도 좋다.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기 보단, 확률이 높아졌다고 본다”라고 진단했다.가장 맞대결이 기대되는 팀으로는 KCC를 꼽았다. 그는 “KCC에 친한 선수도 많고, 형도 있지 않나. 송교창 선수도 KCC 합류를 앞두고 있다. 한 번 제대로 붙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형을 이기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두 선수는 한국 농구 최고 스타이기도 하다. 최근 올스타전 팬투표에서도 1, 2위를 나눠 가진다. 허훈은 이에 대해 “마음 속 한편에는 웅이 형이 왜 (1위인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2위를 노리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허훈이 복귀하면서, 국내 가드들과의 맞대결에도 시선이 간다. 취재진이 ‘국내 가드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이정현(소노)을 언급했다. 이정현은 올 시즌 20.9득점 7.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이는 국내 선수 1위다. 허훈은 “복무 중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올 시즌에는 특히 이정현(소노)의 활약이 돋보였다. 피지컬이 좋아서 굉장히 좋은 선수라 기억한다. 함께 뛰어보면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허훈이 경험한 군 생활은 어땠을까. 그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며 추억을 쌓았다.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다”라고 웃었다. 취재진이 ‘입대 전후로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는지’라고 묻자, 그는 “노화가 온 것 같다”라고 농담한 뒤 “꾸준히 몸 관리도 열심히 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허훈은 “여러 일정 탓에 훈련소에서만 총을 쏴봤다”라고 돌아보며 “절반 이상 맞췄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칭찬도 받았다”라고 웃었다. 동시에 “훈련소 기간 초코파이가 정말 맛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한편 허훈은 지난 항저우 AG에서의 아픔을 여전히 안고 있다. 허훈은 당시 추일승 감독이 이끈 농구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역대 최저 성적인 7위로 마쳤다. 대회 중에는 “전력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주 부족했다”라는 작심 발언을 남겨 화제 되기도 했다. 그는 AG를 돌아보며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돌아보면 배운 것도 많았다. 한국 농구가 좋게 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 중 작심 발언에 대해선 “경기를 져서 인터뷰를 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대회 중 인터뷰에 후회는 없다. 다시 하더라도 더 세게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훈의 복귀전은 오는 1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리는 서울 SK전일 것으로 보인다. 전역 후 첫 경기를 홈팬들 앞에서 치를 수 있는 무대가 갖춰졌다. KT가 허훈이라는 날개를 달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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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농구, 아시안게임에서 만들어야 할 '터닝 포인트' [항저우 2022]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국제 경쟁력 약화 등 ‘위기설’이 돌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정을 시작한다. 최근 거듭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털어내고, 새 출발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무대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이후 29일 남북전, 내달 1일 대만과 맞대결을 펼쳐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리는 일정이다.여자농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중국이 6회, 일본이 2회 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선민 감독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결승 무대에 올라 중국이든, 일본이든 정면승부를 펼쳐 메달 색을 가려보겠다는 것이다. 여자농구가 대회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면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단일팀) 대회에 이어 4회 연속이다.결승으로 향하기 위해선 우선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아무래도 2차전 상대인 북한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5년 전 단일팀에서 이제는 적으로 상대를 해야 한다. 전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2m5㎝ 장신 센터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 대표팀의 동기부여 등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엔 그야말로 물러설 곳이 없다. 결국엔 중국, 일본 등 금메달에 도전하는 팀들을 넘어야만 한다. 비단 박지수뿐만 아니라 강이슬(이상 KB) 김단비, 박지현(이상 우리은행) 이소희, 진안(이상 BNK) 신지현(하나원큐) 등 모든 선수단의 고른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가드진의 활약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자농구의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뚜렷한 하락세 탓이다. 특히 정선민호는 지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5위에 머물렀다.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4강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5위에 그치면서 여자농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마저 놓쳤다.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기설이 제기되는 이유다.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여자농구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올림픽 예선 탈락으로 당분간 이렇다 할 국제대회가 없지만, 최근 여자농구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곧 새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여자프로농구 열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여자 아시아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친 정선민호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배경이다.안덕수 KBS N 해설위원은 “조별리그는 아무래도 북한전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m가 넘는 빅맨도 있고 중국에서 하는 특수성에 이른바 헝그리정신이나 특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박신자컵을 통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만큼 몸 상태가 좋다.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상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면 결국 4강쯤에 중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은 만날 것 같은데, 그래서 4강이 이번 대회 제일 고비가 될 거라고 본다. 4강에서 힘든 경기를 이겨낸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이어 안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박지수는 잘해줄 거고, 김단비도 워낙 노련미가 있다. 다만 가드 선수들이 앞선에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이제는 그저 어린 선수가 아니고 이제는 W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든든한 자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난 아시아컵에선 부진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경기를 잘 치르고, 다시 한번 여자농구가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대회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09.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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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국보센터’ 박지수…여자 아시아컵 4강 이끈다

정선민호가 아시아 4강에 도전한다. 돌아온 박지수(25·KB)가 선봉에 나선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격돌한다. 내년 파리 올림픽 예선 출전권이 걸린 4강을 향한 첫걸음이다.지난달 중순부터 담금질을 이어온 대표팀은 뉴질랜드와 레바논, 중국과 한 조에 속했다.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는 각각 B조(호주·일본·대만·필리핀) 3위, 2위와 격돌해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4위에 오른 한국은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김단비(우리은행)를 비롯해 강이슬(KB) 이소희(BNK) 등 내로라하는 WKBL 스타들이 대거 정선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여기에 ‘국보센터’ 박지수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나선다. 그가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1년여 만이다.박지수는 지난해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는 동안 소속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돌아온 박지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코트로 복귀했고,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데도 박지수는 최근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선 존재감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선 15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전반만 뛰고도 11점·5리바운드를 쌓았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 만큼 경기 감각도 빠르게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명실상부한 에이스의 복귀는 정선민호에 반가운 소식이다. 주장인 김단비도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박지수를 단번에 꼽았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할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과 하는 경기인만큼 돋보이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박지수에 대한 기대는 대표팀 내부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FIBA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 파워랭킹 2위로 박지수를 꼽았다. FIBA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진출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박지수는 언제나 그랬듯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칠 것이다. 박지수가 있는 한 한국의 메달 기대감 역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번 경기는 정선민호의 목표인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최약체 레바논전 승리를 전제로 뉴질랜드를 잡아야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호주, 일본 등 A조 강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투는 시나리오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정선민 감독은 "단 1점 차라도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김명석 기자 2023.06.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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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개인 통산 400승 기쁨보다 지금은 1승이 더 중요" [IS 인터뷰]

통산 400승 대기록 달성에도 기대 이하의 팀 성적에 마음 편하게 웃지 못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57) 감독의 이야기다.유도훈 감독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개인 통산 정규리그 400승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지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 더 크다. (주변의 축하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개인적인 기록을 달성했더라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유도훈 감독은 지난 19일 개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81-79로 이기면서다. 유 감독이 2006~07시즌 도중 안양 KT&G(현 안양 KGC)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17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한 그의 통산 성적은 794경기 400승 394패(승률 0.504)다.유도훈 감독의 통산 정규리그 400승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다. 유도훈 감독에 앞서 유재학(724승 533패) 울산 현대모비스 총감독, 전창진(523승 400패·22일 기준) KCC 감독, 김진(415승 388패) 전 창원 LG 감독이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에 이어 추일승(379승 418패) 농구대표팀 감독, 신선우(362승 297패) 가스공사 총감독이 잇따른다.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놓았다. 지금까지 794경기를 치른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칠 때 805경기를 소화한다. 올 시즌을 마치면 797경기의 추일승 감독과 803경기의 김진 전 감독을 따돌리고 역대 3번째 많은 경기를 이끈 감독이 된다. 대기록 달성에도 유도훈 감독이 웃지 못한 건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5승 28패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부진한 이유는 여럿 꼽을 수 있다. 핵심 공격형 가드 이대성을 향한 상대 팀의 집중 견제, 득점 결정력과 집중력 부족, 수비 조직력 와해 등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큰 몫을 차지한다. 시즌 도중 교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머피 할로웨이와 데본 스캇은 다른 팀의 2옵션 외국인 선수급이라는 평가다.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현역 시절 근성 있는 플레이로 이름을 날렸던 유 감독은 올 시즌 PO 진출경쟁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유 감독은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뒤에야) 인정이 된다. 그래야 다음에 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유도훈 감독은 ‘PO 귀신’이라 불린다. 그는 정상의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팀을 PO에 꾸준히 올려놓았다.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해 팀을 이끈 14시즌(코로나19로 인한 PO 없이 리그 조기 종료한 2019~20시즌, 올 시즌 제외) 동안 PO 진출에 단 두 번(2009~10·2015~16시즌) 실패했다.유도훈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나에게는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개인적인 상황과 기록보다는 팀의 반등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개인 400승 기록 달성보다는 현재 팀의 1승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가스공사가 내년이든, 앞으로든 조금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올 시즌을 바탕으로)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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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아들 재린, 태극마크 달 수 있을까...긍정 검토 중

프로농구 귀화 선수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문태종(48)의 아들 재린 스티븐슨(17)이 귀화해서 한국 농구 대표로 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문태종과 연락해 아들 재린의 한국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1일 밝혔다. 문태종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슈터로서 한국 프로농구에서 큰 활약을 했다. 문태종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시즌 동안 KBL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리그에서 뛰다가 한국에 와서 LG, 오리온,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문태종의 아들 내린 스티븐슨은 키 2m8cm의 포워드다. 2024년 대학 입학 예정자 중 전미 랭킹 톱텐에 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해 미국 고교리그에서 평균 20.6점, 11.3리바운드, 3.5블록슛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시포스 고교에 재학 중이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해 말 오리온 감독 시절 선수였던 문태종에게 먼저 연락해 아들 스티븐슨의 한국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물었고, 문태종은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아들에게도 물어보겠다"고 알려왔으며 이내 "아들도 좋다고 한다"고 답했다. 스티븐슨은 현재 미국 국적으로 문태종이 KBL에서 뛸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지낸 경험도 있다. 현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귀화 선수로는 라건아(34·199㎝)가 뛰고 있으며 올해 아시안게임이 라건아가 태극 마크를 달고 뛸 사실상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일승 감독은 "올해 아시안게임의 경우 귀화 선수는 해당 국가 거주 기간 등의 자격 요건을 더 알아봐야 하지만, 올림픽 예선이나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수 있어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 2023.01.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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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양준석 “서장훈 선배님, 스테이크 은혜 갚고 싶어요”

“서장훈 선배님께 스테이크 꼭 갚고 싶어요. 그런데 선배님께서 워낙 바쁘신데 가능할까요?” 2022~23시즌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창원 LG의 지명을 받은 양준석(21·1m80㎝)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무룡고 재학 시절 청소년 농구대표팀 동료인 이원석(서울 삼성)과 함께 서장훈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인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당시 서장훈은 이들에게 ‘맛있는 거 사 먹고 가라’며 개인 카드를 선뜻 건네줬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양준석은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지만, 40만원어치 정도 먹은 것 같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스테이크가 정말 비싸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비싸더라”면서도 “서장훈 선배님께 (당시 은혜를 어떻게) 갚을 방법이 있을까. 워낙 많은 걸 갖고 계신 분이지 않나. 또한 선배님께서 바쁘셔서 가능할까 싶다. 인사를 드리든 스테이크를 사든 은혜를 갚고 싶다”고 했다. 서장훈은 “나중에 농구 선수로 유명해지면 ‘아는 형님’에도 나오라”고 했다. 아는 형님은 당대 최고의 스타만 출연하는 유명 예능 프로그램이다. 양준석은 “내가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지 않나. 나에겐 너무나 출연 장벽이 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불러만 주신다면 정말 영광이다. 출연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양준석은 연세대 재학 중 얼리 엔트리(Early entry)를 통해 프로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려대 센터 이두원(수원 KT)을 제치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너무 좋았다. KBL을 보면서 꿈을 꿔왔다. 정장을 차려입고 이름이 불리기만을 기다릴 때 긴장이 많이 됐다. 조상현 LG 감독님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을 때 꿈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며 돌아봤다. 드래프트 당일 이현중(데이비슨대)이 양준석의 일일 매니저를 해 화제를 모았다. 양준석은 이현중, 최준용(서울 SK)과 함께 재활 훈련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양준석은 “농구를 잘하는 형들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것만으로 나에게는 큰 영광이었다. 재활 기간 도움을 많이 줘서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석은 “원래 일일 매니저를 준용이 형이 하기로 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한 달 전 준용이 형과 온라인 축구게임을 했다. 준용이 형이 ‘자기를 이기면 드래프트 일일 매니저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드래프트 당일에 갑자기 안 오더라.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항상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드래프트가 끝난 후 둘은 조우해 기쁨을 나눴다. 양준석은 무릎 부상 탓에 올 시즌 리그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슛 훈련을 하는 데 지장은 없지만, 단거리 질주와 몸싸움에는 무리가 있다. 복귀 시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LG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사용해 양준석을 지명했다. 이관희와 이재도를 잇는 차세대 가드로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양준석을 기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상에서 완쾌해 복귀한다면 양준석이 맞붙고 싶은 팀은 ‘전자 라이벌’ 서울 삼성이다. 양준석은 “연세대 시절 은사인 은희석 삼성 감독님이 팀을 이끌고 있지 않나. 대학교에서 보낸 3년 동안 감독님과 보낸 좋은 추억들이 많다”며 “프로에서 감독님과 맞붙으면 감회가 새로울 거 같다. 감독님 보는 앞에서 ‘내가 잘하고 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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